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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반면 2.7m 이상의 장창들은 처음 시작할 때의 길이에서는 유리하지만 제어가 어려워 상대가 파고들기 쉽고 일단 상대가 파고 들면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어진다. 단창에서의 창자루로 후려치거나 짧게 잡아 대응하기, 물미 돌려치기 같은 기술은 장창에서는 거의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창대 후리기 정도가 간격을 잃은 장창이 할 수 있는 저항이지만, 간격을 파고들면서 창대를 얽어 누르거나 잡으면 그마저 봉쇄된다. 때문에 장창 전문 유파나 장창부대에서는 한손검이나 단검을 들어 육박한 도검에 대한 대처를 했다. 그 때문에 역사적인 장창병들은 대체로 도검이나 단검을 부무장으로 장비했으나 이 상황까지 오게 되면 이미 도검vs창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논외.

피드나 전투에서의 마케도니아 팔랑크스와 로마 군단 사이의 대결이 떡밥으로 언급되긴 하지만, 그 전투만으로 검의 우세를 점치기에는 무리가 크다.
첫번째로, 피드나 전투에서 군단병은 지형을 이용한 전술을 통해 승리를 거두었다. 지형을 이용하기 전의 정면대결에서는 군단병들이 팔랑크스 앞에서 말 그대로 갈려나갔다.
두번째로, 군단병들은 단순히 검만 쓰는 병사가 아니라 검과 커다란 방패가 기본 무장이었으며, 거기에 더해 창과 투창, 다트 등 여러가지 보조무기를 사용하던 군인이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것은 개인 간의 접전이 아닌 집단 전투에서의 사례라는 점이다. 창이건 검이건 군대에서의 운용과 개인간의 싸움에서의 운용은 크게 다르다.

(중략)

투창은 고대 전쟁에서 정규 무장으로 애용된 무기군. 상대의 무장상태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방패나 갑옷 등을 무력화시키는 데에도 적절하며 비거리나 파괴력 역시 준수하고 근접전에서도 별 다른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근접전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무기들에 비해 다소 모자란 것은 사실이다. 또한 크기가 크기인 만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수도 한정된 것이 단점. 필룸과 같은 경우엔 아예 재활용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지기도 했고.

투척용 둔기들은 부메랑을 비롯해 주로 원시 사회에서 많이 쓰였다. 모히칸(다른 의미의)들이 하트를 이걸로 진정시키려다가 끔살당했다. 던지기를 고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다른 둔기와 차이를 보인다.

도끼는 프란체스카, 토마호크 등이 유명하다. 이 무기의 가장 큰 이점은 근접전에서도 별 다른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기 자체의 질량이 상당해 막더라도 충격이 크고 제대로 맞으면 한방에 끝낼 수 있다. 그 외의 근접전에서의 다른 특성이나 장단점 등은 둔기와 같다.

이 정도의 체급부터는 무기로 어떻게 쳐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무기를 쳐낼 수 있을 정도의 민첩한 무기들은 중형 투척 무기를 빗겨낼 정도의 질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쳐내려고 해도 그대로 망했어요. 방패를 들더라도 아예 방패를 관통할 정도의 고위력이 나오거나 그대로 방패에 꽂혀버려 방패를 버리도록 만들었다. 프란체스카의 경우 땅바닥에 내팽게치면 지면에서 튀어오르면서 방패가 보호하지 않는 하단부의 사각을 공격했다고 한다. 도끼날로 맞지 않더라도 쇳덩이가 무릎이나 정강이를 강타하는 셈이니 큰 위협. 다만 이런 종류의 무기들은 많이 가지고 다니지 못해 기껏해야 두 개가 고작이니 다행이다.

목차

판권 페이지
목차
1. 연구 범위와 실전 환경
2. 검이냐 창이냐?
3. 투척 병기
4. 스포츠화된 무기술
5. 검 vs 검
6. 특수 무기들
7. 결론
8. 부록: 현대적 사병, 조폭군대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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